벌써 2분기까지 끝나버렸다.
2분기가 끝났다는 생각을 하고 글을 쓰려고 한건 아닌데 이전 글이 1분기 회고였고, 날짜를 보니 2분기가 끝난 타이밍이더라.
뭔가 그동안 나름의 생각정리된 부분도 있고 정리를 하고 싶은 부분도 있고 해서 2분기 회고를 핑계로 글을 써본다.
먼저 근황을 써보자면
회사 생활도 어느정도 적응했고 완전히 사회인으로서 복귀를 마쳤다.
9월에 이사가 예정되어 있어 바쁘게 움직이기도 했다.
최근에 진격의 거인을 봤는데 너무 재밌다. 이걸 왜 이제 봤지?
이런 특별할거 없는 삶 속에서 이전과 다른게 있다면 여유를 장착했다는 점
"긴 호흡으로 가자"
여유를 챙길 수 있었던 가장 주요한 생각이다.
그동안 너무 급했다. 1분기 내내 놀면서 느낀 것이기도 하지만 빨리 성공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했고 그로 인해 행복하지 못했다는 생각도 든다.
입대 전까지만 해도 난 빨리 퇴사하고 싶었고 남들보다 앞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현실의 벽은 높았다. 뭐 사실 제대로 했다고 하기도 힘들지만 이것저것 해봤는데 성과는 없었고 지쳐만 갔다.
앞서가고자하는 마음에 비해 내 능력은 턱없이 부족했고 시야도 좁았다.
그래서 내린 결론
지금의 내가 투자 대비 가장 큰 급여, 복지, 값진 경험을 얻을 수 있는 곳은 지금 다니는 회사다. 그냥 빨리 나갈 생각말고 계속 다니자.
이 생각을 하니까 여유도 생겼다.
빨리 나갈거라는 생각에 정을 주기 싫었던 회사 동료들과도 친하게 지내고 싶게 되었고 일하는 것도 나름 보람차다.
생각과 태도 하나 바꾼다고 삶이 바뀌는 게 참 신기하다.
하지만 어쨌든 언젠가 투자 대비 효율이 떨어지는 시기가 올 것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냥 그 시기를 대비하고 준비하는 거다. 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두 번째는 도전에 욕심이 생기고 있다는 거
전역한지 얼마 안되서 그런걸 수도 있지만 성취욕구나 도전욕구가 강해지고 있다.
운동도 내 인생에서 제일 열심히 하고 있는 거 같고 이번엔 자격증에 도전해보고 싶어서 바로 결제까지 했다.
뭔가 첫 번째 상황과도 이어지는 거 같은데, 긴 호흡으로 가자고 마음을 먹으니 퇴근 후 여유 시간이 생기게 되고
이 시간에 뭔가 하고자 하는 욕구가 막 생기는 거 같다.
꼭 굳이 내 목표에 도움되지 않을 것이라도 그냥 도전해보고 얻어갈게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많이 한다.
마지막이 가장 큰데, 사람 만나는게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다.
주말에도 룸메와 함께 있고 싶지 않아서 억지로 나가기 위해 유기견 봉사를 시작했다.
이왕 하는 거 보람찬 일을 하고 싶기도 했다.
근데 봉사하는 사람들끼리 만나고 술 마시고 하는 게 너무 즐겁더라
그리고 요즘 회식도 재밌고 친구들 만나는 것도 재밌다.
내가 생각보다 외로움도 많이 타고 사람 좋아한다는걸 많이 느꼈다.
좀 더 솔직하게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법도 많이 배운 것 같다. 어릴때 나로 돌아간 느낌?
고등학교 올라올 떄 목표가 전교생과 이야기해보고 친해져보자는 거였다.
시간이 지나고 절대 다시 그런 생각을 하게 될 일은 없을 것 같았는데 요즘 비슷한 자신감과 기분을 느끼고 있다 .
그래서 뭔가 내년에 학교를 가게 된다면 인맥을 넓히고 여러 사람을 만나보는 것도 하나의 개인적인 목표가 될 것 같다.
사실 오로지 학벌 취득만이 목표였었는데, 다른 가치를 발견하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 힘든 학교생활도 즐거워질 것 같다.
글을 쓰다보니 느낀건 정말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는 거
사실 내 삶은 언제나 처럼 똑같았는데 마음가짐 하나 달라졌다고 행복을 얻는 순간도 달라지고 설레는 마음도 생긴다.
하나 확실한 건 분명 좋은 방향으로 태도가 변해가고 있는 것 같다. 왜냐면 더 자주 행복하거든
지금 내가 쓴 글 다시 읽어봤는데 확실히 여유가 생겼네 싶다.
그동안 딱딱하던 글이 좀 유해졌다는 느낌이 든다.
글의 완성도는 떨어졌을지 몰라도 내 생각을 더 잘,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된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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