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와 글을 쓴다.
그동안 나는 전역을 하고 복직을 준비하는 등 많은 일이 있었다.
2025년이 되고 1분기 동안의 나의 경험, 생각 등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나에게 있어 1분기는 말 그대로 하고 싶은 것만 한 기간이었다.
놀고 싶을 때 놀고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먹는 등 어찌 보면 내가 혐오해 오던 삶을 살았다.
누군가 나에게 1분기간 이룬 것이 무어냐 묻는다면 자신 있게 어떤 것도 없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하고 싶은 것만 해왔다.
그저 놀기만 했지만 느낀 것은 오히려 열심히 직장을 다니던 1년보다 많았던 것 같다.
일단 아주 행복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냐면 내가 진짜 행복을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많이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만약 나에게 무한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게 될지, 그때 내가 행복을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많이 알아갈 수 있었다.
나 자신에 대해 알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것과 행복을 느끼는 것에 대해 알게 되었다면 그것을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도 자연스레 알게 된다.
물론 고작 3개월 가지고 모든 것을 알았다고 할 순 없으나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나아갈 방향을 찾아야 한다'라는 사실을 알게 된 정도라고 하고 싶다.
또 하나 배운 점은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많이 배웠다.
부대원들과 특히 많은 시간을 보내며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의 가치를 많이 느낀 것 같다.
나는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보다 개인의 시간을 중요시 해왔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늘 남들에게 핑계를 대고 개인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해 왔다.
그러나 여유로운 환경에 놓인 것도 있고 일부러 그렇게 마음을 먹은 이유도 있고 하여 최근에는 거의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도 참 좋더라. 느끼는 점도 완전히 다르고.
사람 관계는 감정으로 엮인 관계이다. 친구 사이의 우정이든 연인 사이의 사랑이든 간에
그런데 이런 관계에서 이성을 가장 큰 근거로 들이대며 살아간다면 그 관계는 효율적일지언정.. 재미가 없다.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재미 좀 추구할 수 있지 어차피 사람 사는 건데
인생은 너무 정교할 필요 없다. 어딘가 모자라고 부족해도 그것대로 재밌고 알차면 되는 것 아닌가
내가 보낸 3개월의 시간처럼 아무것도 안 하고 놀면서만 살 수도 있지 뭐 어때. 이제 다시 열심히 하면 되지
그동안 너무 인생을 조심스럽게 대해왔던 것 같다. 마치 한번 죽으면 끝나는 게임처럼.
"난 조금도 쉴 수 없어", "남들보다 뒤쳐지면 끝이야"
그러면 게임을 재밌게 즐길 수 없다. 게임오버되면 또 어떤가 다시 시작하면 되지
망가져도 보고 무너져도 보면서 살면 더 재미있게 살 수 있는 것 같다.
이런 것에서 행복을 느끼고 살아가는 것이 삶의 원동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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