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주간의 훈련이 끝이 났다.
날이 매우 덥고 장마철까지 겹쳤기에 힘든 훈련이었다.
날씨도 날씨지만 주말 포함 근무 시간 외에도 훈련을 진행했던 게 가장 큰 스트레스였던 것 같다.
힘들다고 느꼈지만 솔직히 말하면 일반적인 군인의 훈련에 비하면 힘든 편에 속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나의 힘들다는 것의 기준은 이미 주변 카투사들에게 맞추어져 있었기 때문에 힘들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카투사에 비해 많은 훈련을 했기 때문에 나에게 힘든 것이다.
일반 군인들이 보면 참 웃길 일이다.
근데 그냥 나는 본인에게 힘들면 그게 힘든 거라고 생각한다.
굳이 나보다 더 힘든 사람과 비교해서 내 노력과 고생의 가치를 떨어뜨릴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들의 고생의 가치를 존중하는 만큼 내 고생의 가치도 존중해야 한다.
나 스스로가 힘들다고 느꼈음에도 별거 아닌 노력으로 생각해 그 가치를 떨어뜨린다면
그 노력은 내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내가 힘들다고 느꼈으면 스스로 힘들었다는 것을 인정하자
반대로 내 고생의 가치를 존중하는 만큼 상대의 고생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누군가 자신의 슬픔과 아픔을 공유했을 때
'난 너보다 더 힘들었어.', '뭘 그런 걸로 힘들어해'와 같은 말을 하는 것은 큰 상처를 줄 수 있다.
그 사람에 대한 배경, 디테일한 경험 등을 모른 채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굉장히 무책임한 행동이다.
나에겐 사소한 일일지라도 그 사람이 겪은 아픔은 더욱 클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자
나보다 힘든 사람이 있다고 해서 내가 힘들지 않은 것이 아니다.
힘든 것의 기준은 그 일을 경험한 사람이 가지고 있다.
힘들다는 것에 절대적인 기준이 있다면 끼니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고 거주지도 없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우리는 그 어떤 일에도 힘들 자격이 없는 것이 아닐까?
이걸 반대로 생각해 보면 우리가 가진 것에 대해 참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내가 가진 것엔 항상 감사하고 우리 각자가 느끼는 아픔의 가치는 무시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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