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 작성)
안녕하세요.
저는 4/22부터 5/3까지 약 2주간 유럽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유럽 여행을 다녀온 후 제가 느낀 것들에 대해 기록하고자 합니다.

먼저 제가 유럽 여행을 가기 전 기대했던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위기 상황에서 내가 어떤 모습을 보이고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자
- 여행에서 경험한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기자
먼저 첫 번째로 유럽에서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위기 상황에서의 저의 반응이 궁금했습니다.
과연 그 상황에서 나의 감정은 어떻게 변할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대처할지 등등을 알고 싶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위기상황 자체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여행 전부터, 그리고 여행 중에도 끊임없이 앞으로 일어날 변수를 모두 차단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여행을 가기 전부터 가려고 하는 모든 곳의 이동 경로, 날씨, 치안 등등에 대해 모두 알아보았고 심지어는 여행 중에도 최소 이틀 뒤에 갈 곳의 경로와 장소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고 있는 저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더불어 변수나 위기가 발생할 것 같은 행동 자체를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괜히 시간이 남아도 시간 상 애매하거나 다음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것 같은 행동은 절대 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통해 저는 극단적인 안정 추구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나름 여행의 묘미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오는 설레임이라고 생각하고 떠난 여행이었지만.. 관련해서 그런 상황들을 겪진 못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장점일 수 있고 단점일 수도 있는 특징인 것 같지만 그냥 저의 성향으로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두 번째 기대했던 요소는 사람들과의 만남입니다.
저는 여행 중 이동하는 날을 제외하곤 거의 모든 날에 동행을 진행했습니다.
별거 아닐 수 있겠지만 낯을 많이 가리는 저로서는 나름의 큰 도전이었습니다.
여행을 하는 동안 저는 한국인 처럼 보이는 사람들에게 거의 매번 말을 걸었습니다.
그래서 동행 중엔 네이버 카페를 통해 따로 연락해서 만난 동행뿐만 아니라 숙소에서 즉석으로 만나 동행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동행을 하며 느낀 것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줄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먼저 말을 걸어서 알게 된 사람과 그 사람을 통해 또 알게 된 사람들이 모여 함께 여행하고 시간을 보내보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즐겁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뭔가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 속에도 중요한 가치가 담겨져 있다는 것을 느낀 것 같습니다.
세 번째는 여행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었습니다.
여행을 다녀와서 남는 건 기록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항상 카메라를 준비하고 다녔고 저의 모습을 영상으로도 남겨 놓았습니다.
추가로 매일 여행에 대한 것을 글로도 남겨두었습니다.
이 사진들과 영상, 글들을 바탕으로 제가 이 글을 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기록하지 않았다면 의미 없이 넘어갔을지도 모르는 것들을 잊지 않고 남겨둘 수 있다는 점에서 뭐든 기록하고 저장하는 습관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는 여행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중요하게 적용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제가 여행 전 기대했던 부분들뿐만 아니라 추가적으로 느끼게 된 것도 있습니다.
바로 인간의 적응력과 관련된 부분입니다.
저는 살면서 경험해 본 가장 낯선 곳을 그것도 혼자서 갔었습니다.
처음 가보는 곳에 혼자 떨어졌기 때문에 모든 것이 두렵기도 했고 어색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약간의 시간만 지나도 그런 곳들에 금세 적응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숙소의 경우 처음 간 곳마다 너무 불편해 보이고 막막했었는데 어느샌가 그 안에서 저만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아에 처음 본 환경에 그것도 혼자서 갔음에도 잘 적응해 내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저의 모습을 보고 어느 정도 새로운 환경에 대해 두려움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시련에 적응할 줄 알고 그 안에서 나만의 해결 방법을 찾아나가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니 자신감도 생기는 듯하였습니다.
아주 먼 나라에서 혼자 2주 동안 살아남았으니 이 좁은 한국 땅에서 무슨 환경이 주어지든 간에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믿게 된 것입니다. ( 생각보다 사람은 쉽게 죽지 않는다(?) )
새로운 환경과 시련을 두려움이 아닌 자신감과 용기를 가진 채로 즐기며 마주할 수 있는 것은 좋은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유럽 여행처럼 새롭고 두려울 수 있는 경험을 꾸준히 함으로써 나의 태도를 단단히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유럽 여행을 혼자 가보니 정말 느끼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도 많았고 나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요소들도 많이 맞닥뜨렸던 것 같습니다.
혹여 막연한 두려움이나 걱정으로 새로운 환경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분들이 있다면 너무 주저하지 말고 한 번쯤 도전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경험들도 많이 했고 그런 경험들을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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