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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ERIENCE

변수는 자연재해와 같다

 

 

3월 한달 간 정말 많은 고비가 있었다.

수많은 당직과 디테일로 인해 내가 생각해 둔 스케줄은 완전히 무너졌고 계획대로 되는 일이 없었다. 
심지어는 예정된 디테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내가 맡게 되는 등의 억울한 상황도 많이 일어났던 것 같다.
그냥 운 자체가 없었다.
나는 내가 생각한 루틴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매우 스트레스를 받는 성향이 있는데 3월에 이게 극에 달했던 것 같다.

이렇게 예정에 없던 변수로 인해 내가 생각한 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을 때 취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스탠스는 어떤 것일까
나는 이런 불가피한 변수들을 모두 자연재해로 칭했다.

태풍이나 지진으로 인해 내 집이 무너졌다고 가정한다. 이때 우리는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가
당연히 무너진 집을 대체할 수 있는 거주지를 찾는 것이 우선이다. 주저앉아 울거나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 변수들도 비슷한 느낌이다.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이 변수로 인해 사라지거나 변할 경우 감정은 최대한 배제한 채로 플랜B로 들어갈 준비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한마디로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감정을 배제하고,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갈구하는 것
물론 순간에 감정이 스스로를 지배하는 것은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핵심은 나를 지배한 이 감정에서 얼마나 빨리 빠져나오는가

이런 생각을 사회에 있을 때부터 정말 많이 했었다. 회사에 다니면서는 정말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비상식적인 일이 많이 발생하였고 이는 내 커리어를 위협할 정도로 영향을 주었었다. 
이때 짜증 내고 불평할 것이 아니라 빠르게 플랜B를 찾아야 한다. 이미 발생한 사건은 바꿀 수 없다. 지금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군대에 와서 또 한 번 불가피한 변수에 수없이 직면하다 보니 다시 한번 드는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