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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선과 악에 대한 생각

 

 

선과 악은 과연 구분할 수가 있는 것일까

어떤 사람을 혹은 어떤 행동을 선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며

또 반대로 악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어떤 것일까

 

그것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선 선과 악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다.

 

선은 쉽게 말해 ‘착하다’는 표현으로 정의할 수 있으며

악은 ‘나쁘다’는 표현으로 정의할 수 있다.

 

도덕적으로 착하다는 것은 통상적으로 ‘다른 사람이나 단체에 피해를 주지 않거나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나쁘다는 것은 그 반대로 ‘다른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평소 많이 느낀 것이 단순히 어떤 행동을 선과 악 두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트롤리 딜레마’를 통해 이를 자세히 알아보자.

트롤리 딜레마에서 주어지는 상황은 다음과 같다.

wikipedia - Trolley problem

위 사진과 같이 2가지 광차 선로 위에 각각 5명의 사람과 한 명의 사람이 묶여있다.

광차는 멈추거나 탈선할 수 없고 오직 두 가지 중 하나의 길만 선택하여 지나갈 수 있으며 선택한 길에 있는 사람들은 사망하게 된다.

해당 선로를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이 나에게 있다. 만약 레버를 당길 경우 광차는 선로를 변경하여 한 명의 사람을 치게 된다.

반대로 레버를 당기지 않고 가만히 있을 경우 그대로 5명이 있는 선로를 지나가게 된다.

이때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문제이다.

 

언뜻 보면 당연히 한 명이 있는 선로로 바꾸는 것이 도덕적으로 옳다…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음 추가 사례를 한 가지 더 살펴보겠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 당신이 뚱뚱한 사람을 선로로 민다면 반드시 광차를 막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당신은 그 사람을 밀 것인가?

해당 문제는 첫 번째 사례와 동일하게 다수 대신 한 명을 희생시킬지에 대한 문제이지만 직접적인 살인을 저지른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든다.

 

위 두 가지 사례를 통해 우리는 도덕적 판단을 위해 결과과정을 고려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내가 한 행동이 도덕적으로 옳은 결과를 가져왔는가?’와 ‘내가 한 행동이 도덕적으로 옳은 과정을 거쳤는가?’를 동시에 고려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트롤리 문제가 딜레마로 불리는 이유도 알 수 있다.

트롤리 딜레마는 과정과 결과가 각각 다른 가치를 가지게 된다.

다수를 구하기 위해 한 명을 살해하는 행동, 즉 옳은 결과를 위해 옳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과정과 결과가 다른 행위에 대해 도덕적 판단을 내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안타깝게도 살아가면서 우리가 맞이하는 대다수의 문제는 위와 같은 딜레마를 겪는 경우가 많다.

도덕적으로 올바른 결과를 위해 어떤 누군가에게 피해를 줘야 한다거나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서 올바른 결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어떤 상황에 포함된 모두를 만족시키지 않는 판단은 결국 반드시 선과 악 두 가지의 특성을 모두 가지게 된다.

 

그럼 결국 이런 경우에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판단을 내리는 공리주의 이론을 따라야 하는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수의 행복을 위해 소수의 무고한 희생자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매번 적용하는 것도 쉬운 일을 아니다.

또한 행복의 가치나 총량을 계산하고 비교할 수 있는 건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따라서 어떤 행동이나 사람을 선과 악으로 명확히 나누고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며 선과 악은 그저 개인이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판단하고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뭐든 그렇겠지만 정해진 답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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