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ERIENCE

우리가 보고 싶은 세상의 함정

Seo Jin 2024. 6. 20. 21:37

 

 

확증 편향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며 그 외 것들은 무시하는 성향을 의미한다. 즉,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정보만 받아들이는 것이다.

 

요즘 주변 사람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정치 분야에 관해서 정말 극과 극으로 나뉘는 의견을 많이 들을 수 있는데 

그들의 의견과 근거가 전혀 정반대라 참 신기하다.

 

같은 상황을 바라볼 때도 서로 불리한 증거는 조작이라며 유리한 증거만 나열한다.

 

나는 솔직히 이런 부분에서는 내가 직접 눈으로 확인한 적도 없으며 사람들이 말하는 의견만 들을 뿐이다. 

그런 입장에서 나는 이런 현상이 참 신기하다. 분명 같은 걸 보고 다르게 받아들인다는 게 놀랍다.

더 재밌는 건 서로의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을 완전히 이상한 사람 취급한다.

 

'유튜브 알고리즘'이라는 개념으로 사람들에게 흔히 알려지게 된 알고리즘 시스템이 우리의 확증 편향을 더욱 가속화한 듯 하다.

그에 따라 본인의 의견과 다른 의견을 접했을 때 느껴지는 스트레스에 약해진 게 아닌가 싶다.

 

확증 편향으로 가장 위협받는 것은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이다.

내 앞에 있는 물병이 위에서 본 모습과 옆에서 본 모습이 다르다고 그게 물병이 아닌가?

대상의 본질을 파악하고 물병을 다른 방향에서 본 사람의 의견도 수용할 줄 알아야 한다.

 

알고리즘과 커뮤니티의 발전은 물병을 위에서 본 사람은 위에서 본 사람들끼리, 옆에서 본 사람은 옆에서 본 사람들끼리만 모이게 만들었다.

그러니까 더욱 서로를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나도 당연히 확증편향에 빠진 부분이 있을 것이다. 내가 인지하지도 못한 채 어느 한쪽의 의견만 수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한편으론 참 무섭다. 옳지 않은 것을 내가 옳다고 믿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