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쓰기

요즘 글쓰기가 뜸해졌다.
뭔가 거창한 걸 써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흥분되는 아이디어나 개념이 떠오르지 않는 이상 글을 잘 쓰지 않게 된 것 같다.
원래 뭔가 목적성 없는 글을 좋아하진 않았다. 시간 낭비라고 느껴진달까?
그리고 글을 쓰게 되더라도 완벽하게 정제된 글만 쓰고 싶었다. 맞춤법이든 문장 구성이든 간에 두서없는 글쓰기가 싫었다.
그렇다 보니 글을 쓰는 것이 스트레스로 다가왔던 것 같다. 원래 글을 쓰며 생각 정리하는 걸 좋아했었는데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완벽한 글만 쓰고 싶어 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내 글이 완벽하다는 건 아니다..
나는 왜 사소한 내용으로는 글을 쓰려 하지 않았는가
첫 번째, 당시에만 할 수 있는 생각들의 가치를 낮게 평가한 듯하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생각이라고 느껴지면 별로 글을 쓰고 싶지 않았다.
내 앞으로의 행동이나 삶에 영향을 줄 만한 정도의 개념이 떠오르지 않는 이상 그 이외의 생각은 과소평가했다.
두 번째, 글쓰기 자체에 담긴 의미를 잊고 있었다.
글쓰기를 통해 한 현상을 다각도에서 바라보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어떤 현상이든 다각도에서 볼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안다.
오히려 사소한 일에 대해 다각도에서 글을 쓴다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러 시선으로 보기 힘들 정도로 단순한 현상에 대해 글을 쓰다 보면 능력 개발에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그동안 평소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사람인지 나도 알 방법이 없었다.
군대에서 사격을 할 땐 영점 사격이라는 것을 먼저 하게 된다.
영점으로부터 내 조준점이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 측정하고 크리크 조절을 통해 이를 맞추는 단계이다.
나의 수많은 생각들이 쌓이고 쌓여 결론을 내리는 식의 글만 쓰다 보니 이 영점 사격 단계를 기록하지 않고 넘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나의 크리크를 어떻게 조절해오고 있는지에 대해 기록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그래서 사소한 생각이라도 글로 남겨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