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EA
육각형 인간상
Seo Jin
2023. 5. 25. 22:53

(5/16 작성)
이번 글에선 책 <타이탄의 도구들>을 읽다 제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어 관련하여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육각형 인간상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가 육각형 인간상이라는 개념을 떠올린 것은 제가 좋아하는 스포츠인 축구로부터입니다.

축구에선 육각형 선수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드리블 패스 슛 등등의 요소에서 능력치가 고르게 분포되어 있어 이를 도식화하면 마치 육각형과 같다고 하여 생긴 용어이죠.
반대되는 선수로는 스페셜리스트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킥, 스피드, 드리블 등 한 능력에 특화된 선수들입니다.
두 유형 간에는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저는 가장 큰 차이는 다음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스페셜리스트는 감독, 전술, 주변 동료의 영향을 매우 많이 받습니다.
경기의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카드이지만 이를 쓰는 사람과 상황에 따라 무용지물이 될 수 있죠.
그러나 육각형 선수는 팀에 든든한 국밥 같은 존재입니다.
부상으로 인해 구멍이 생긴 포지션도 대체 가능하고 다양한 전술에서 다양한 롤을 맡을 수 있죠.
저는 인생도 이 육각형 선수들처럼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축구에서 전술 트렌드가 바뀌고 동료 선수들이 바뀌는 것처럼
격변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육각형 선수들처럼 살아가는 것은 인생을 가장 전략적으로 살 수 있는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속에서의 스페셜리스트, 즉 한 분야의 상위 1%에 위치한 전문가들이 있습니다.
또 한쪽에는 여러 분야에서 상위 20% 정도에 위치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 둘 중 여러분은 어떤 사람이 되는 걸 선택하실 건가요?
저는 압도적으로 후자가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단순히 봐도 한 분야에서 1%가 되는 것보다 두 개 이상의 분야에서 상위 20%가 되는 것이 훨씬 쉽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행하지 않기 때문이죠.
어떤 분야에서 내가 공부하고 실행한다면 상위 20% 안에 진입하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일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성공의 가능성도 더 높습니다.
예를 들어 상위 1%의 개발 능력을 가진 스페셜리스트 프로그래머와 상위 20%의 개발 능력, 상위 20%의 마케팅 능력, 상위 20%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상위 20%의 프레젠테이션 능력을 가진 육각형 프로그래머 중 누가 더 큰 성공을 이룰 수 있을까요?
물론 성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저는 후자의 육각형 프로그래머가 훨씬 가치있는 일을 이루어 낼 것 같습니다.
페이팔의 창업자이자 <제로 투 원>의 저자인 피터 틸은 항상 경쟁을 피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경쟁은 한 분야에서의 성장을 돕지만 세상은 한 분야에서만 특출한 인재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지금껏 큰 성공을 이룬 사람들은 모두 기업가이자 투자자이자 작가이자 크리에이터이자 아티스트입니다.
경쟁을 벗어난다는 의미는 나라는 사람을 한 분야에서 줄 세우기에 포함시켜 가치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의 능력을 복합적으로 개발하고 다루어 유일한 가치를 지닌 존재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느꼈습니다.
이 세상은 과거에 비해 매우 유동적이며 복잡해졌습니다.
확실히 오늘날의 성공은 스페셜리스트가 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합니다.
한 분야에서의 경쟁심에서 벗어나 나를 육각형 인간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거듭해야겠습니다.